스마트폰과 sns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인터넷 중독’이나 ‘스마트폰 중독’ 외에 ‘도파민 중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만을 계속해서 찾으면서 흥분을 전달하는 호르몬 ‘도파민’에 중독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과 도파민 중독이 단순히 우리에게 즐거운 기분만을 주는 것이 아닌,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많이 봤더니 몸도 마음도 다쳐…‘디지털 디톡스’가 도움 돼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장시간 여러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인체에 여러 질환을 가져온다. 무거운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들고 있는 동안 손목에 무리가 가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잘못된 자세로 화면을 들여다보다 △거북목증후군 △일자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이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고, 눈의 피로가 심해져 시력 저하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장시간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난청 위험도 높인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자기 직전까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뇌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지 않고, 빛에 노출되면서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겪기도 쉽다. 정신적 측면에서도 스마트폰 과사용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sns로 타인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우울증이나 강박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하며,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콘텐츠에 동시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가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낮아지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디지털치매’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자극적인 미디어 노출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온라인 활동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을 늘려 정신적 및 신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을 말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 멀리하고 취미 개발해야…전문가 도움받아도 좋아손에서 스마트폰을 떼내기가 어려운 편이라면, 스마트폰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떨어뜨려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해진 시간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 앱을 사용하거나, 상자에 스마트폰을 넣고 자물쇠로 잠가 두는 것이다. 또는 야외에 나갈 때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와 잠시라도 전자기기를 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가만히 있기보다는 인터넷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독서, 운동 등의 취미 활동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성공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국제 학술지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public healt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동시에 운동 등의 신체활동 시간을 늘렸을 때 정신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가장 높았으며, 지속 기간도 1~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약 혼자만의 힘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과 같이 도전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은 “중독은 뇌의 보상 측면을 담담하는 도파민 회로에 이상이 생긴 상태로,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라고 본다”라며 “의지의 부족이 아닌 뇌에 병이 생긴 상태라고 접근하는 만큼, 혼자만의 힘으로 스마트폰 중독을 개선하기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